[주간동아] 포항, 철강도시 넘어 글로벌 이차전지 허브로 도약_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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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생태계 직접 가보니… 이차전지 기업 모여 시너지 효과
에코프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가 위치한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산업단지 전경. [포항시 제공]
7월 26일 오전 10시에 찾은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산업단지(산단)에서는 에코프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가 뜨거운 햇살 속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원자재와 제품을 실은 대형 화물트럭이 드나들 뿐 소음이나 분진, 매연이 없는 공장은 일견 고요했다. 약 52만㎡ 면적의 이곳 에코배터리 캠퍼스는 근로자 2900여 명이 일하는 ‘K-배터리’의 핵심 거점이다. 에코프로AP·EM·BM·HN·CnG·머티리얼즈·이노베이션 등 에코프로 7개 계열사가 모여 국내 최대 규모 이차전지 양극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포항 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국가산단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기업 유치와 신규 투자 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전국 7개 특화단지 중 하나다. 이 중 4곳(포항·청주·새만금·울산)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포항은 투자 규모나 산업 생태계 중요성 측면에서 ‘맏이’로 평가된다.
기자는 먼저 보안 검색대로 향했다. 캠퍼스를 드나들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보안 업무 관계자가 스마트폰, 노트북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카메라 렌즈와 USB(이동식 저장장치) 포트에 봉인 스티커를 부착했다. 첨단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안 대책이다. 이후 캠퍼스에 들어서자 공장 외벽에 적힌 ‘CAM’ ‘LHM’ ‘BRP’ 같은 단어가 눈에 띄었다. 각각 양극재(Cathode Active Material)와 고순도수산화리튬(Lithium Hydroxide Material) 생산 공장, 폐배터리재활용 공장(Battery Recycle Plant)임을 나타낸다. 이들 공장은 파이프로 서로 연결돼 있었다. “액체·고체 형태의 원자재 및 중간 제품이 서로 오감으로써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의 일환”이라는 게 현장에서 만난 에코프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이 리튬·전구체·양극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거대한 이차전지 산업 시스템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에코프로는 에코배터리 캠퍼스에 각종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 후 버려지는 물의 비율을 0%에 가깝게 유지하는 ‘ETW(친환경 폐수 처리) 공법’이 대표적이다. 고도의 리사이클링 기술로 폐수를 정화해 물은 공업용수로, 수산화나트륨·암모니아수·황산은 제품 생산에 재활용하는 게 뼈대다.
에코프로는 포항에 양극재 생산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사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양극재 생산에서 핵심 계열사는 에코프로BM과 에코프로EM으로,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주로 생산해 배터리업체에 공급한다. 에코프로의 연간 양극재 생산량은 18만t에 달해 세계 1위다.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전구체(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리튬(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에코프로의 주력 제품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생산능력 또한 세계 1위 수준으로, 후발 주자 대부분이 중국 기업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규제로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에선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피하는 게 급선무가 됐다. 그간 그룹 내 양극재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해외 굴지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분야다. 앞서 보급된 전기차들이 대거 폐차되기 시작하는 2027~2028년 즈음 자연스레 폐배터리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명이 다한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가치 높은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산업이 ‘도시광산’ 구실을 하게 된다. 이미 폐배터리 리시이클링 기술력을 확보한 에코프로CnG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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